오늘의 시조
사막을 걸으며/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2. 9. 07:12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사막을 걸으며
김 재 황
부서진 돌멩이가 한껏 고움 드러냈나,
정녕코 단단함이 부드러움 이루었나,
풍화의 긴 손놀림을 내 눈으로 확인한다.
바람이 크게 불면 생겨나는 눈앞 언덕
나 혼자 오르기는 너무 엄두 아니 나고
걸음이 어려운 만큼 신기루는 쉽게 뜬다.
목마른 이곳에도 푸른 목숨 견디느니
스스로 가시 들고 넋을 깨운 저 사보텐
불같은 뜨거움으로 꽃이 핀다, 오늘은.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