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내 마음의 등대/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2. 16. 06:05
[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내 마음의 등대
김 재 황
바닷물이 철썩이고 갈매기만 날아드는
내 마음속 외딴 섬에 등대 하나 졸고 있다,
햇무리 아득한 하늘 어지럽게 그냥 둔 채.
까마득히 통통배는 제 있는 곳 알려주고
마파람은 달려와서 먼 소식을 부리는데
등대의 검은 그림자 가물가물 누워 있다.
입은 어둠 벗으려고 별이 뜨는 한밤에도
모두 닫은 창이란 창, 켜지 않은 등대 불빛
임 떠난 동백섬 하나 놓여 있다 이 가슴에.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