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태극기를 보며/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2. 18. 07:50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태극기를 보며
김 재 황
바람이 불어야만 그 가슴을 펼 수 있고
비 오면 그 날개를 꼭꼭 접고 몸 숨기니
신명에 살고 죽는 걸 누구든지 금방 안다.
이왕에 뜻을 모아 ‘국기’라고 정했으면
하다못해 손에 들고 ‘만세’라도 불러야지
깊숙이 처박아 두면 나라 꼴도 그리된다.
음양의 두 무늬가 서로 안고 도는 의미
그 때문에 남북으로 갈렸다고 한다지만
모든 것 ‘맘먹기 나름’ 깃발 탓은 아니다.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