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이를 앓다/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2. 19. 05:52
[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이를 앓다
김 재 황
날마다 잘 닦아라, 3분 동안 3차례씩
그 말을 따랐으나 그예 탈이 나 버리다,
이따금 욱신댄다면 그냥 참고 살 테야.
단숨에 빼 버리면 시원하긴 하겠지만
잘 씹지 않고서는 맛 제대로 모를 테니
어쨌든 버티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아직은 때 아니야, 제아무리 되뇌어도
쓸모가 끝났으면 어쩔 수가 없는 거지
못 볼 꼴 이르기 전에 내맡겨야 할까 봐.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