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손톱을 깎으며/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2. 20. 05:57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손톱을 깎으며
김 재 황
잘 보면 내다뵈는, 질척한 원시 늪에
눈뜨는 새벽이면 날카롭게 다듬었을
그때 그 빛나는 무기 아낌없이 버린다.
모든 일 돌아가는, 쌀쌀한 생존 앞에
무참히 외면당한 각질층의 굳은 자리
어릴 적 할퀸 자국을 비명으로 남긴다.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