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내가 품은 바다/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1. 20. 05:28
[워낭 소리] 편
내가 품은 바다
김 재 황
마음을 비워내고 파도 소리 껴안으면
갈매기 날갯짓에 펼쳐지는 푸른 물빛
외로운 무인도 끝에 정든 쉼표 찍는다.
하늘과 맞닿아서 팽팽하게 뜬 수평선
퉁기지 않았어도 저녁놀은 붉게 떨고
밤이면 작은 별들이 음표 위에 앉는다.
용왕님 이야기야 먼 전설로 남았지만
점잖은 고래들은 무리 지어 노니는데
물음표 시리게 끌며 빙산 소식 닿는다.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