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숙정문 앞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1. 5. 05:10
[워낭 소리] 편
숙정문 앞에서
김 재 황
서울의 북쪽 큰문 얼마 만에 보는 건가,
여민 옷깃 또 살피고 남쪽 산을 바라보니
아득히 지난 세월이 안개 깊이 묻혀 있네.
오죽하면 가뭄 때엔 빗장 굳게 걸었을까,
땀 흘리며 손 놀려서 오늘 이쯤 먹고사니
더위도 아랑곳없이 문이 활짝 열려 있네.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