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풀/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4. 14. 05:47
[달을 노래하다] 편
풀
김 재 황
비림이 세게 불면 휘고 나서 일어선다,
굳세지 아니하여 안 꺾이니 유연한 몸
세상을 껴안는 일이 춤추는 것 같구나.
작으면 좋다니까 더욱 낮게 기는 모습
땅하고 가까운 삶 짧더라도 힘껏 간다,
잎마다 맺히는 이슬 흘리는 땀 아닐까.
그 마음 넓을수록 큰 날개가 돋아나니
밤이면 별을 따라 은하수를 날아 넘고
먼동이 열릴 때까지 너른 꿈결 가꾼다.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