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으름덩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4. 16. 05:35
[달을 노래하다] 편
으름덩굴
김 재 황
이따금 찾곤 하는 공원에서 사는 나무
줄기는 감기는데 지닌 잎은 꼭 손바닥
첫눈에 나는 반했지 빠져 버린 거였어!
봄이면 피어나는 꽃이 모두 보랏빛 꿈
여기선 작고 많이 저기에선 크고 적게
저마다 나를 반겼지 그 눈빛이 고왔어!
가을이 익어 가니 자랑스레 내민 열매
맛이야 좋든 말든 입을 모아 임하부인
단풍도 나는 버렸어 가슴 뛰니 어쩌지?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