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사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4. 19. 05:22
[달을 노래하다] 편
사발
김 재 황
무엇을 담느냐가 얼마나 큰 갈림 되나,
개에게 주는 밥을 담는다면 개 밥그릇
하기야 그렇게 돼도 이상한 일 아니다.
먼동이 트일 적에 장독 앞에 놓이는데
담기는 정화수에 달이 뜨면 치성 그릇
어쩌다 걸치게 되니 맞지 않는 옷이다.
입맛을 잃었을 때 떠올리게 되는 그거
떡하니 하나 있지 변함없이 그 묵사발
내일은 내 단골 밥집 찾아가야 하겠다.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