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고비/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4. 30. 05:29
[달을 노래히디] 편
고비
김 재 황
산이나 또 들이나 눈에 띄는 양치식물
높이 든 초록 깃발 안쓰럽게 날리는데
삶이야 무거운 걸음 낮은 자리 이른다.
믿음은 다만 하나 펼쳐 놓는 깃꼴겹잎
어려운 그때마다 옅은 안개 덮여 오고
손에 쥔 떨기 안에서 숨소리가 커진다.
오늘도 안 보이게 깊이 묻는 뿌리줄기
열리는 저 하늘에 흰 구름이 멀어지면
꿈마저 사막과 같은 모래 언덕 이룬다.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