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도마뱀/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5. 16. 05:50
[달을 노래하다] 편
도마뱀
김 재 황
어디에 사는 건지 풀숲이나 돌 사이에
비늘을 지니고서 챙겼는데 짧은 네 발
생김새 비웃지 마라 네 모습이 따른다.
온몸은 왜 그렇듯 누른빛에 띤 검은빛
무언가 숨겼을 듯 께름직한 암갈색 띠
나쁜 짓 저지른다면 네 몸에도 둘린다.
요즘에 꽤 알려진 여럿이서 벌인 범죄
법으로 다스리기 어려운 건 이것 때문
스승께 배운 것인 양 꼬리부터 자른다.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