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인삼 노래/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5. 22. 05:53

[달을 노래하다] 편

 

              인삼 노래

 

                                          김 재 황

 

풀들은 우리 몸에 안 좋은 게 없겠지만

아픈 데 고쳐 주는 약의 손을 지녔구나,

생김이 닮은 곳 따라 쓸모 있게 빚는다.

 

왜 그리 숨어 살며 수줍은 뜻 보이는가,

그늘로 가야 하는 그 까닭을 누가 아나,

이 뿌리 얻고 난 뒤에 걱정거리 잊는다.

 

가지는 셋이 돕고 잎 다섯은 정 깊은데

열매가 익었을 때 붉게 타는 마음 빛깔

베풂이 넓고 또 크니 세운 이름 빛난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