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장수하늘소/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6. 24. 05:32
[달을 노래하다] 편
장수하늘소
김 재 황
아무도 알지 못할 어둠만을 지닌 전생
하늘로 구부러진 턱을 지닌 까닭 뭔가,
창 막듯 작은방패판 노란 털로 덮인다.
몸 아래 번드르르 녹색을 띤 갈색인데
잘 태운 구릿빛을 짙게 바른 딱지날개
이만큼 생김 갖추면 모든 이가 높인다.
송곳을 숨긴다고 머리 삐죽 안 내밀까,
많은 닭 모인 곳에 학이라면 어떠할까,
더 오래 천연기념물 살아 주기 바란다.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