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늪/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6. 26. 05:44
[달을 노래하다] 편
늪
김 재 황
무언가 깊은 음모 있을 법한 일이지만
파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
얼마나 오래 묵은진 그 빛깔이 말하네.
빠지면 못 나오는 검정 유혹 지녔으니
가까이 안 가는 게 상책이지 않겠는가,
언제나 밤길을 갈 땐 조심해야 한다네.
말끔히 썩고 나서 수렁 진흙 쌓이는데
아무리 밝더라도 눈으로는 볼 수 없지,
자잘한 과거 일들이 꽃가룬 양 묻혔네.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