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9. 가까이 가서 보니 가까이 가서 보니 김 재 황 좀 떨어져서 바라보았을 때는 그리 힘 있게 보이던 구릿대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그 몸 여기저기에 깊은 상처가 숨어 있네. 이 세상 어느 목숨인들 상처를 간직하지 않은 몸 있을까. 아픔을 숨기고 살 뿐이네. 그 슬픔도 잎집으로 감싸면 아름다운 무늬가 될지도 몰라. 시 2009.05.26
(자선시조 30편) 5. 골동품 골동품 김 재 황 잊혀 가는 표정들을 무늬처럼 새기려고 눈빛 까만 삭정이에 빨간 불을 붙여 본다. 가까이 귀를 대어도 밝혀지지 않는 내력. 부드러운 가락으로 흐르는 듯 빚은 곡선 실금 같��� 이야기가 엷은 미소 묻혀 오고 갈수록 혼이 이울어 줄을 퉁긴 마음이여. 겨우 아문 상처께로 숨소리를 .. 시조 2008.10.30
(자선시 30편) 12. 라이따이한 라이따이한 김 재 황 눈 감으면 더욱 멀기만 한 아버지의 나라 빛바랜 사진 속 아버지의 얼굴 그리며 한 장의 편지를 쓴다. 아직도 알아내지 못한 아버지의 주소 그 아득한 공간, 등에 꽂히는 눈총을 털어내고 밤마다 은하수를 건너서 한 장의 젖은 편지를 쓴다. 이제도 아물지 못한 이별의 상처와 먼 .. 시 2008.10.06
용서론 용서론 친구가 내게 물었네, 용서가 대체 뭐냐고 내가 모른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네 내 맘에 잡아 둔 그것 놓아 주는 거라고. *용서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내 자신이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해 왔다. 그런데 정작 '용서'가 무어냐는 물음에 나는 답을 못 했다. 그렇구나! 애초에 내가 마.. 생활시조 200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