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학기 18-10, 군자는 이러한 교육의 흥기 요인을 알고

시조시인 2022. 7. 30. 05:12

學記(학기) 第十八(제십팔)

18- 10 君子旣知敎之所由興 又知敎之所由廢 然後可以爲人師也 故君子之敎喩也 道而弗牽 强而弗抑 開而弗達 道而弗牽則和 强而弗抑則易 開而弗達則思 和易以思 可謂善喩矣(군자기지교지소유흥 우지교지소유폐 연후가이위인사야 고군자지교유야 도이불견 강이불억 개이불달 도이불견즉화 강이불억즉이 개이불달즉사 화이이사 가위선유의).
 군자는 이러한 교육의 흥기요인을 알고, 실패 변수를 안 뒤라야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군자는 가르치고 깨우치게 한다. 인도하되 강제로 이끌지 않는다. 뜻을 굳게 하되 억누르지는 않는다. 문을 열어 주되 통달을 강요하지 않는다. 정도로 인도하되 강제로 끌지 않으면 어울리게 되고, 뜻을 굳세게 하되 억압하지 않으면 편안하게 학업하게 되며, 문을 열되 통달하라고 하지 않으면 스스로 사고하게 된다. 화합하고 편안하게 많은 사고를 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깨우침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즉, 이 절은 교육의 흥폐하는 바를 알아서 학생을 선유하는 것이 남의 스승이 된 자의 할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군자는 마땅히 이를 알아서 그런 후에 남의 스승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군자가 남을 교유하는 데는 절도가 있는데, 세에 따르고 때에 응하여 순차적으로 이를 인도하고(도: ‘導’와 같은 뜻. 인도하다.) 너무 급히 이끌어 빨리 통효하게 하지 않으며, 또 학생으로서 지력이 있는 자(강: 학생으로서 지력이 있는 자에게 발본하게 하여 이를 격려하는 것)는 그가 발분하기를 기다려 이를 격려할 뿐, 이를 눌러서 그 심기를 막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마음의 단서와 대의(개: ‘단서’ 또는 ‘대의’를 개사하는 것)를 열어 줄 뿐, 학생으로 하여금 ‘전채’ 또는 ‘지엽’에 대해 일일이 통달하게 하는 데 힘쓰지 않고, 단지 세에 따르고 때에 응하여 점차적으로 이를 인도하여, 너무 급히 이끌어 빨리 터득하지 않게 하면 곧 학생의 마음이 화락하여 진정으로 깨닫게 될 것이고, 지력이 있는 학생은 그 발분을 기다려 이를 격려하고, 그리하여 이를 억눌려 그 뜻을 막지 않으면 곧 학생은 학문을 즐거워하고 쉽게 여겨(이: 낙이. 즐거워하고 쉽게 생각하는 것) 이를 힘쓸 것이며, 또 그 단서와 대이를 열어 주고 학생으로 하여금 전체, 또는 지엽에 대해 모두 통달하도록 힘쓰지 않게 하면 학생들은 이미 지실한 단서와 대의에 의하여 전체 또는 지엽에 이르기까지 이를 연구하게 될 것이다. 학생이 학문을 즐거워하고, 쉽게 생각하면 학문은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교유라고 할 것이다.  

[시조 한 수]

교육 흥패

김 재 황 


군자가 그 학생을 가르칠 땐 오직 절도
따르는 세와 때에 꼭 맞도록 차례 따라
늘 그를 격려는 하되 심기 막지 말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