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무궁화 김 재 황 나는 무궁화를 좋아합니다. 나는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國花)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피어난 그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새롭게 하루가 시작되는, 일출(日出)을 보는 듯싶은 느낌이 듭니다. 가슴이 밝아지면서 새로운 포부가 펼쳐집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단심(丹心)을 보이며 다가오는 그 모습에 나 또한 주먹을 불끈 쥐게 되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무궁화가 우리나라에 자생하던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국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원래 우리 한반도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땅에 우리 동이족의 일부가 들어와서 터를 잡게 되었지요. 그때 사람들이 빈손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을 테지요. 가장 중요한 말을 지니고 왔을 뿐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