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끝내며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길’과 ‘베풂’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기가 정하여 걸어가고자 하는 ‘나의 길’을 얻고자 함이겠지요. 그 길은, 남이 좋다고 하는 길이 아니라, 자기가 좋다고 여기는 길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가 그 길을 아주 즐겁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여야 합니다. 나는 심사숙고한 끝에 ‘나의 길’을 ‘시인의 길’로 정했습니다. 누가 무어라고 하든지, 나는 이 길이 즐겁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고달픈 길이지만,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시상을 떠올리며 산기슭을 산책하는 기쁨을 그 무엇에 비교하겠습니까? 정말이지 제 한 몸만을 위하여 살아간다면 마지막 눈을 감을 때에 그리 큰 보람을 얻지 못할 것만 같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