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길 *** 배트남에서 촬영 시인의 길 김 재 황 한창 젊은 그 시절에 두 눈 뜬 장님으로 깜짝 놀랄 시 한 편을 얻으려고 밤 밝혔다, 이름을 날리는 것이 제일인 줄 알았다. 칠순 넘긴 이 나이에 눈비비고 다시 보니 글 한 줄도 안 보이고 남은 길이 고요하다, 시인은 오직 시심뿐 바람처럼 걷겠다. 시조 2016.01.04
용머리 응회환을 보며 용머리 응회환을 보며 김 재 황 가야만 하는 곳이 어디인지 묻고 싶다 어디로 가야 할지 우리에게 말해 보라 둘러싼 모든 나라를 믿어서는 안 된다. 시조 2014.10.02
이 돌하르방 이 돌하르방 김 재 황 두 눈은 왕방울에 코는 바로 주먹이라 못 참고 잘 싸우나 남을 잘 도울 것 같다, 가늘게 입을 다물고 무슨 생각 잠기나. 시조 2014.09.29
서귀포 위미항 앞에서 서귀포 위미항 앞에서 김 재 황 눈뜨자 새하얗게 뒤척이는 바다 소리 서둘러 나가 보니 싱그럽게 열린 아침 가볍게 갈매기처럼 두 날개를 펼친다. 시조 2014.09.28
제주 삼성혈 앞에서 제주 삼성혈 앞에서 김 재 황 세 사람이 나왔다는 세 구멍이 있었는데 셋이 각기 짝을 만나 탐라국을 이뤘다네, 그 앞에 서 있는 나도 전설 속에 한 발짝! 시조 2014.09.26
사랑이란 이런 것 사랑이란 이런 것 김 재 황 언제나 나보다 더 아끼느라 힘든 그거 내가 살 수 있는 것은 그게 옆에 있는 까닭 그래요, 바로 이 순간 바라보고 있어요. 시조 201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