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 31

새싹 사랑/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새싹 사랑 김 재 황 겨우내 숨었다가 봄빛 받고 내민 얼굴연둣빛 여린 살결 내보이는 은빛 솜털달려가 가슴 가득히 안아 주고 싶구나. 봄바람 마주 오자 반갑다고 방긋 웃음뜨겁게 손을 잡고 나누어도 좋을 인사발걸음 머무는 곳이 꿈의 동산 아닌가. 어린데 가쁜 숨결 만날수록 환한 세상다가가 다시 보면 넘치도록 기쁜 마음사랑은 바로 이런 것 샘솟듯이 새롭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07.31

금강송/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금강송 김 재 황 세상에 자랑할 게 한두 가지 아니지만빛 푸른 나무라면 이 소나무 내세우네,강직한 생김 하나로 으뜸 사랑 얻었지. 궁궐을 지을 때면 기둥으로 무얼 썼나,속 붉고 부드러운 그 재질이 일품이지꼿꼿이 힘을 다하여 나라 곳곳 받쳤네. 제대로 키워야만 큰 쓸모가 있을 텐데산불이 핥고 가는 저 군락지 어찌하나,특산을 잃고 난 후엔 후회밖에 없으리.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07.30

우리 짚신/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우리 짚신 김 재 황 걸어도 발 편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니손으로 꼬아 만든 수제품이 척 엄지지촘촘히 엮은 솜씨에 따뜻한 맘 깃든다. 가볍긴 또 얼마나 딛는 걸음 재빠르고닳으면 곧 바꾸니 늘 새로움 지니는데못 참고 콧노래 길게 부르도록 만든다. 만들기 쉬운 데다 버려두면 거름 되니이보다 좋은 신발 어디에서 또 찾을까,꿈에도 이 신을 신고 방방곡곡 다닌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07.28

우크라이나여/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우크라이나여 김 재 황 얼마나 캄캄한지 그 어둠을 나는 알지하늘이 무너지고 검은 벽이 앞을 막고모두가 함께 갈 길이 보이지를 않으니. 어찌나 촘촘한지 그 아픔을 나는 알지물결이 일어서고 파란 꿈이 뚝뚝 지고새롭게 안고 갈 날은 언제쯤에 풀릴까. 우리도 겪었는데 그 한밤을 어찌 잊나,가슴이 내려앉고 하얀 달이 더 하얗고아직껏 갈린 이 땅이 이어지지 못했지.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07.27

늑대인간/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늑대 인간 김 재 황 환하게 달이 뜨면 하늘 보며 울음 운다,고개를 위로 하고 고향 향해 길게 운다,남자는 모두 다 그리 저주 있는 것인가. 어둡게 밤이 오면 달 보려고 울음 운다,눈물을 막 흘리며 둥근 얼굴 찾아 운다,남자는 어쩔 수 없이 운명 앞에 섰는가. 슬프게 비 내리면 갈대 사이 묻혀 운다,가슴을 찢고 나서 숨 내리듯 낮게 운다,남자는 도망 못 가게 철창 속에 갇혔나.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07.25

녹색 시인/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녹색 시인 김 재 황 여럿이 보는 앞에 돌잡이를 하였을 때무엇을 집었겠나 보기 좋게 초록 연필하늘이 그렇게 하라 이르신 게 분명해. 어려서 산과 들로 다니는 것 좋아했고꽃이며 벌과 나비 만나는 것 즐겼으니반드시 녹색 시인이 될 수밖에 없었어. 뭐든지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진 않아,보기에 어울려야 그 일 또한 마땅한데스스로 그러한 길을 따르는 게 즐겁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07.24

우륵 열두 곡에/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우륵 열두 곡에 김 재 황 어쩌면 부는 바람 아니라면 휘는 굽이뜯기는 자리마다 줄이 떨린 숨결 소리하늘을 살짝 흔들며 온갖 꿈이 모인다. 저절로 달리다가 넘치는 듯 어울린 춤냇물로 작게 흘러 큰 강물을 이루는데 여럿이 하나가 되는 저 바다를 부른다. 캄캄한 밤일수록 두 귀 활짝 열어놓고우리가 가야 할 길 어디인지 알아보자가야금 열두 가락에 밝은 날이 닿는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