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문주란 꽃이 필 때’의 표준어 원작과 제주어 번역문 소고 김 재 황 1. 원작 창작 동기 나는 1978년 제주도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전격적으로 서귀포에 자그마한 밀감 밭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 후로 10년 동안을 그곳에서 농부로 살았는데, 특히 자생하는 문주란을 좋아하여 가끔 들르곤 했다. 서귀포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하도리 앞바다가 나온다. 그 해변에서 바라보면 손에 잡힐 듯이 토끼섬이 있다. 이 토끼섬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이다. 그렇기에 일명 난도(蘭島)라고도 부른다. 알다시피, 여기는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었다. 나는 이 섬을 무척이나 사랑하여 그 곳 문주란에 관한 동화를 한 편 창작했는데, 지금은 그 작품이 전설로 굳어져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