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78

제77절(끝), 노래의 말 삼음은 길게 말하는 것(역: 녹시 김 재 황)

제77절 노래의 말 삼음은 길게 말하는 것 故歌之爲言也 長言之也 說之故言之 言之不足 故長言之 長言之不足 故嗟歎之 嗟歎之不足 故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也( 고가지위언야 장언지야 열지고언지 언지불족 고장언지 장언지불족 고차탄지 차탄지불족 고불지수지무지족지도지야). “그러므로 노래의 말 삼음은 길게 말하는 것입니다. 기뻐하기에 말하고 말해도 부족하기에 길게 말하며 길게 말해도 부족하기에 ‘차탄’(嗟歎: 한숨지어 탄식함. ‘차’는 소리에 관계되고, ‘탄’은 기운에 관계됨. 차탄하여 자연스레 억양이나 고하의 음조가 나오는 것)합니다. 차탄하는 것도 부족하기에 손으로 춤추고 발로는 밟음을 알지 못합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시조를 읽고 그 안에서 남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묘미(妙味)를 발견하..

시조의 악기론 2022.04.05

제76절, 노래란 높이 솟는 것 같이 오르고(역: 녹시 김 재 황)

제76절 노래란 높이 솟는 것 같이 오르고 故歌者上如抗 下如隊(墜) 曲如折 止如槀木 倨中矩 句中鉤 纍纍乎端如貫珠(고가자상여항 하여대(추) 곡여절 지여고목 거중구 구중구 류류호단여관주). “그러므로 노래란 높이 솟는 것같이 오르고 낮게 떨어지는 것 같이 내리며 꺾이는 것 같이 구부러지고 마른 나무같이 멈춥니다. 급하게 구부러질 때는 ‘구’(곱자)에 맞고 가볍게 구부러질 때는 ‘구’(걸음쇠)에 맞습니다. 계속해서 끊어지지 않는 것(루루호)이 관주(글이나 글자가 잘 되었을 때, 글자 옆에 치는 동그라미)와 같이 바릅니다.(端=正. 바른 것)“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굳이 ‘시조창’을 연상하지 않을 지라도, 시조 작품을 읽노라면 그 ‘내재율’로 하여 ‘높이 솟는 것 같이 오르고 낮게 떨어지..

시조의 악기론 2022.04.05

제75절, '상'이란 5제의 남긴 소리울림(역: 녹시 김 재 황)

제75절 ‘상’이란 5제의 남긴 소리울림 故商者 五帝之遺聲也 商人識之 故謂之商 齊者 三代之遺聲也 齊人識之 故謂之齊 明乎商之音者 臨事而屢斷 明乎齊之音者 見利而讓 臨事而屢斷勇也 見利而讓義也 有勇有義 非歌孰能保此(고상자 오제지유성야 상인식지 고위지상 제자 삼대지유성야 제인식지 고위지제 명호상지음자 임사이루단 명호제지음자 견리이양 임사이루단용야 견리이양의야 유용유의 비가숙능보차). “그러므로 ‘상’(시경 상 나라 노래)이란 5제의 남긴 소리울림입니다. ‘상나라 사람’(나중에 ‘송 나라’가 됨)이 이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상’이라고 일컬었습니다. ‘제’(제나라 노래)란 3대의 남긴 소리울림입니다. 제나라 사람이 이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라고 일컬었습니다. ‘상’의 소리에 밝은 사람은 일에 임해서 빠르게 결..

시조의 악기론 2022.04.05

제74절, '사을'이 말했다(역: 녹시 김 재 황)

제74절 ‘사을’이 말했다 師乙曰 乙踐工也 何足以問所宜 請誦其所聞 而吾子自執焉 寬而靜柔而正者 宜歌頌 廣大而靜 疏達而信者 宜歌大雅 恭儉而好禮者 宜歌小雅 正直而靜 廉而謙者 宜歌風 肆直而慈愛者 宜歌商 溫良而能斷者 宜歌齊 夫歌者 直己而陣德也 動己而天地應焉 四時和焉 星辰理焉 萬物育焉(사을왈 을천공야 하족이문소의 청송기소문 이오자자집언 관이정유이정자 의가송 광대이정 소달이신자 의가대아 공검이호례자 의가소아 정직이정 렴이겸자 의가풍 사직이자애자 의가상 온량이능단자 의가제 부가자 직기이진덕야 동기이천지응언 사시화언 성진이언 만물육언). ‘사을’(악사 ‘을’)이 말했다. “나(乙)는 천한 ‘공’(악공)입니다. 마땅한 바의 물음으로써 무엇이 족하겠습니까? 그 들은 바를 외울 터이니 당신이 스스로 가려서 잡으십시오. ‘너그..

시조의 악기론 2022.04.04

제73절, 자공이 '사을'을 만나서 물었다(역: 녹시 김 재 황)

제73절 자공이 ‘사을’을 만나서 물었다 子贛見師乙而問焉 曰賜聞聲歌各有宜也 如賜者宜何歌也(자공견사을이문언 왈사문성가각유의야 여사자의하가야). 자공이 ‘사을’(악사인 ‘을’)을 만나서 물었다. 이르기를 “내(賜)가 들으니 성가(노래)는 각각 마땅함이 있다고 했는데, 나(賜)와 같은 사람은 어떤 노래가 마땅한 것인가?”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이 절은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자기는 어떠한 노래가 그 자성(資性)에 맞느냐’라고 질문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시조도 각기 그의 성질에 맞는 작품이 있다. 예컨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 그의 성질에 알맞다고 할 수 있겠다. 여하튼 자기가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 그 작품은 그의 성질에 맞는 작..

시조의 악기론 2022.04.04

제72절, 무릇 '악'은 선왕의 기쁨을 아름답게 꾸미던 것(역: 녹시 김 재 황)

제72절 무릇 ‘악’은 선왕의 기쁨을 아름답게 꾸미던 것 夫樂者 先王之所以飾喜也 軍旅鈇鉞者 先王之所以飾怒也 故先王之喜怒 皆得其儕焉 喜則天下和之 怒則暴亂者畏之 先王之道 禮樂可謂盛矣(부악자 선왕지소이식희야 군려부월자 선왕지소이식노야 고선왕지희노 개득기제언 희칙천하화지 노칙폭란자외지 선왕지도 예악가위성의). “무릇 ‘악’(음악)은 선왕의 기쁨을 아름답게 꾸미던 것이다. 군대(군려)와 ‘부월’(칼과 도끼)은 선왕의 노여움을 아름답게 꾸미던 것이다. 그러므로 선왕의 기쁨과 노여움은 모두 ‘제’(동류)를 얻었다. 기뻐하면 곧 세상 사람들이 이에 서로 응했고 노여워하면 난폭한 자가 이를 두려워했다. 선왕의 길은 ‘예’와 ‘악’이 넘친다고 일컬을 수 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무엇보다도 옛시..

시조의 악기론 2022.04.04

제71절, 그 '아'와 '송'의 소리울림을 들으면(역: 녹시 김 재 황)

제71절 그 ‘아’와 ‘송’의 소리울림을 들으면 故聽其雅頌之聲 志意得廣焉 執其干戚 習其俯仰詘伸 容貌得莊焉 行其綴兆 要其節奏 行列得正焉 進退得齊焉 故樂者 天地之命 中和之紀 人情之所不能免야(고청기아송지성 지의득광언 집기간척 습기부앙굴신 용모득장언 행기철조 요기절주 행렬득정언 진퇴득제언 고악자 천지지명 중화지기 인정지소불능면야). “그러므로 그 ‘아’와 ‘송’의 소리울림을 들으면 ‘뜻’과 ‘생각’이 넓어짐을 얻는다. 그 방패와 도끼를 잡고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봄’(부앙)과 ‘굽힘과 기지개 폄’(굴신)을 익히면 얼굴 모양이 엄숙함을 얻는다. (춤추는 자가) 그 무도장(철조)에서 춤추고 돌며(行) 그 ‘곡조의 꺾이는 마디’(절주)를 맞추면(要= 會) 행렬이 바름을 얻고 나아감과 물러감에 가지런함을 얻는다..

시조의 악기론 2022.04.03

제70절, '악'이 종묘의 가운데에 있어(역: 녹시 김 재 황)

제70절 ‘악’이 종묘의 가운데에 있어 是故 樂在宗廟之中 君臣上下同聽之 則莫不和敬 在族長鄕里之中 長幼同聽之 則莫不和順 在閨門之內 父子兄弟同聽之 則莫不和親 故樂者審一以定和 比物以飾節 節奏合以成文 所以合和父子君臣 附親萬民也 是先王立樂之方也(시고 악재종묘지중 군신상하동청지 칙막불화경 재족장향리지중 장유동청지 칙막불화순 재규문지내 부자형제동청지 칙막불화친 고악자심일이정화 비물이식절 절주합이성문 소이합화부자군신 부친만민야 시선왕립락지방야). “이렇기에 ‘악’(음악)이 종묘의 가운데에 있어 임금과 신하인 위와 아래가 함께 들으면 결국은 서로 응하고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족’(100호의 읍) ‘장’(500호의 읍) ‘향’(1만2천5백호의 읍) ‘리’(25호의 읍) 등의 가운데에 있어 나이 많은 사람과 나이 어린 ..

시조의 악기론 2022.04.03

제69절, '악'이란 즐기는 것(역: 녹시 김 재 황)

제69절 ‘악’이란 즐기는 것 夫樂者樂也 人情之所不能免也 樂必發於聲音 形於動靜 人之道也 聲音動靜性術之變 盡於此矣 故人不耐無樂 樂不耐無形 形而不爲道 不耐無亂 先王恥其亂 故制雅頌之聲以道之 使其聲足樂而不流 使其文足論而不息 使其曲直繁瘠廉肉節奏 足以感動人之善心而已矣 不使放心邪氣得接焉 是先王立樂之方也(부악자락야 인정지소불능면야 락필발어성음 형어동정 인지도야 성음동정성술지변 진어차의 고인불내무락 락불내무형 형이불위도 불내무란 선왕치기란 고제아송지성이도지 사기성족락이불류 사기문족논이불식 사기곡직번척렴육절주 족이감동인지선심이이의 불사방심사기득접언 시선왕립락지방야). 무릇 ‘악’(음악)이란 즐기는 것이다. 사람 정의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악’은 반드시 ‘울리는 소리’(노래가 되어)에서 일어나서 움직이고 고요함(춤으로..

시조의 악기론 2022.04.03

제68절, '악'은 그 채움을 주로 한다(역: 녹시 김 재 황)

제68절 '예'라는 것은 마음 밖에서 움직이는 것 樂也者 動於內者也 禮也者 動於外者也 故禮主其減 樂主其盈 禮減而進 以進爲文 樂盈而反 以反爲文 禮減而不進則銷 樂盈而不反則放 故禮有報而樂有反 禮得其報則樂 樂得其反則安 禮之報 樂之反 其義一也(악야자 동어내자야 예야자 동어외자야 고례주기감 악주기영 예감이진 이진위문 악영이반 이반위문 예감이불진칙소 악영이불반칙방 고례유보이락유반 예득기보칙락 악득기반칙안 예지보 악지반 기의일야). “‘악’(음악)이라는 것은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것이고, ‘예’(예절)라는 것은 마음 밖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고러므로 ‘예’는 그 ‘덜음’을 주로 하고 ‘악’은 그 ‘채움’을 주로 한다. ‘예’는 덜면서 앞으로 나가고, 앞으로 나아감을 가지고 ‘문’(善美하다는 뜻)을 삼는다. ‘악’은 가득..

시조의 악기론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