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절 ‘상’이란 5제의 남긴 소리울림
故商者 五帝之遺聲也 商人識之 故謂之商 齊者 三代之遺聲也 齊人識之 故謂之齊 明乎商之音者 臨事而屢斷 明乎齊之音者 見利而讓 臨事而屢斷勇也 見利而讓義也 有勇有義 非歌孰能保此(고상자 오제지유성야 상인식지 고위지상 제자 삼대지유성야 제인식지 고위지제 명호상지음자 임사이루단 명호제지음자 견리이양 임사이루단용야 견리이양의야 유용유의 비가숙능보차).
“그러므로 ‘상’(시경 상 나라 노래)이란 5제의 남긴 소리울림입니다. ‘상나라 사람’(나중에 ‘송 나라’가 됨)이 이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상’이라고 일컬었습니다. ‘제’(제나라 노래)란 3대의 남긴 소리울림입니다. 제나라 사람이 이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라고 일컬었습니다. ‘상’의 소리에 밝은 사람은 일에 임해서 빠르게 결단합니다. ‘제’의 소리에 밝은 사람은 이로움을 보면 사양합니다. 일에 임해서 빠르게 결단함은 ‘용’(용기)입니다. 이로움을 보고 사양함은 ‘의’(의리)입니다. 용기가 있고 의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래가 아니면 누가 능히 이를 보전하겠습니까?” (녹시 역)
‘시조’의 경우- <“그러므로 ‘옛 나라’ 노래란 5 ‘물림’의 남긴 내재율입니다. ‘옛 나라 사람’이 이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옛 나라’라고 일컬었습니다. ‘큰 고을 노래’란 3 ‘물림’의 남긴 내재율입니다. 큰 고을 사람이 이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큰 고을’이라고 일컬었습니다. ‘옛 나라’의 소리에 밝은 사람은 일에 임해서 빠르게 결단합니다. ‘큰 고을’의 소리에 밝은 사람은 이로움을 보면 사양합니다. 일에 임해서 빠르게 결단함은 ‘용’(용기)입니다. 이로움을 보고 사양함은 ‘의’(의리. 마땅함)입니다. 용기가 있고 의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래가 아니면 누가 능히 이를 보전하겠습니까?”>
[녹시 생각]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담긴 시조를 읽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아서 주먹을 쥐게 된다. 시조의 내재율에 담긴 힘이 나를 이끌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 스승이신 정완영 시조시인의 작품 ‘조국’이다.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어 학처럼만 여위느냐.
2011년, 나는 전국여행시조집 『양구에서 서귀포까지』를 펴낸 바 있다. 이는, 내가 칠순을 맞이해서 펴낸 기념 시조작품집인데, 우리나라 고을 곳곳의 애정을 담았다. 이 중에서 연시조 한 작품을 본다. 제목은 『남한산성 길을 걸으며』이다.
여기를 얼마 만에 다시 오게 되었는가,
까마득한 그 기억은 나무 뒤에 숨었지만
눈뜨고 산길 오르는 내 발걸음 가볍다.
성벽은 둥그렇게 예 얘기를 가뒀으나
동서남북 네 성문은 이끼 푸른 입을 열고
온 일이 지난 일보다 무겁다고 말한다.
바람이 갑옷 입고 귀를 여는 수어장대
머뭇머뭇 깃발 앞을 먼 북소리 지나는데
저 아래 도시 복판에 내 그림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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