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24

가지런한 시조에 관하여

(새 시조론) 가지런한 시조에 관하여 김 재 황 1. 들어가며 솔직히 말하건대, ‘네모반듯한’ 시조를 짓게 된 동기가 나에게 있다. 어느 날 ‘논어’를 읽고 있다가 ‘향당’ 편 8에 이르렀다. 거기에서 ‘할부정 불식’(割不正 不食: 반듯하게 썰지 않았으면 먹지 않으셨다)을 보게 되었는데, 이게 내 눈에는 ‘작부정 불독’(作不正 不讀: 반듯하게 짓지 않았으면 읽지 않으셨다)으로 보였다. 그 순간, 나는 시조도 반듯하게 지어야 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물론, ‘반듯한 시조’는 그 말 그대로, 써 놓은 시조가 ‘네모반듯한’ 시조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초장과 중장과 종장의 길이가 같은 시조이다. 이를 나는 ‘가지런한 시조’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가지런한 시조’를 지을 때, 한 가지 명심해 두어야 할 전제..

시론 2022.09.18

가지런한 시조에 관하여/ 김 재 황

가지런한 시조에 관하여 김 재 황 1. 들어가며 솔직히 말하건대, ‘네모반듯한’ 시조를 짓게 된 동기가 나에게 있다. 어느 날 ‘논어’를 일고 있다가 ‘향당’ 편 8에 이르렀다. 거기에서 ‘할부정 불식’(割不正 不食: 반듯하게 썰지 않았으면 먹지 않으셨다)을 보게 되었는데, 이게 내 눈에는 ‘작부정 불독’(作不正 不讀: 반듯하게 짓지 않았으면 읽지 않으셨다)으로 보였다. 그 순간, 나는 시조도 반듯하게 지어야 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물론, ‘반듯한 시조’는 그 말 그대로, 써 놓은 시조가 ‘네모반듯한’ 시조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초장과 중장과 종장의 길이가 같은 시조이다. 이를 나는 ‘가지런한 시조’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가지런한 시조’를 지을 때, 한 가지 명심해 두어야 할 전제 조건을 세웠다..

시론 2022.09.01

중국에 사는 동포와의 시조 국제교류/ 김 재 황

중국에 사는 동포와의 시조 국제교류 김 재 황 1. 들어가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 된다. 한국시조시인협회에서 원용문(지금은 원용우) 선배님이 회장 선거에 출마를 하시게 되었다. 그런데 동반 출마를 해야 하는 부회장의 한 사람으로 나를 지목하셨는데, 나는 개인사정으로 말미암아 고사를 했다. 물론, 원 선배님과 나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무엇보다 을 통하여 문단에 등단했다는 것을 비롯하여, 과거에 원 선배님께서 한국시조시인협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으셨을 때 선거관리위원으로 함께 일을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평소에 내가 잘 따랐기에 잘 챙겨주시는 편이셨다. 나는 백의종군하였으나, 원 선배님께서는 아주 근소한 득표 차이로 뜻을 이루지 못하셨다. 안타까웠다. 같이 뛰었던 모든 이들이 그러하..

시론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