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백성이 흘러내리듯 하는 힘은 막지 못한다 기원전 319년, 위(魏) 나라 혜왕(惠王)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맹자가 54살 때의 일이었지요. 맹자가 혜왕의 아들인 ‘양양왕’(梁襄王, 이름은 赫)을 만나고 나와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멀리서 바라보아도 임금 같지 않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아도 두려워할 만한 데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졸연히 ‘천하가 장차 어떻게 될까요?’라고 묻기에 내가 ‘하나로 정해지겠습니다.’(定于一 정우일)라고 하였다. ‘누가 통일할까요?’ 묻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통일할 겁니다.’라고 하였다. ‘누가 그의 편을 들까요?’ 묻기에 내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천하에 그의 편을 들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왕께서는 저 밭의 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