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이제는 누가 욕해도 화가 안 난다 노나라 애공(哀公) 3년, 공자는 60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공자가 스스로 자기 일생을 구분해서 말한 바로 그 ‘이순’(耳順)의 나이입니다. ‘이순’은 글자 그대로 ‘귀가 순해진다.’라는 뜻입니다. 더 쉽게 이야기해서 ‘아무리 듣기 싫은 말을 들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원만한 감성’을 지녔음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해 여름, 노나라에서 ‘환공’과 ‘희공’의 묘에 불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관한 이야기가 ‘공자가어’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습니다. 『공자가 진(陳)나라에 있을 때의 일이었다. 어느 날, ‘사탁’(司鐸)이라는 벼슬을 지닌 관리가 공자에게 와서 말했다. “종묘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공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