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쿠러, 콩쯔 32

1. 배워서 때에 맞추어 익히다/ 김 재 황

1 배워서 때에 맞추어 익히다 “얘들아, 이리 모여라. 제사놀이하자!”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동네 아이들을 향하여 크게 말했습니다. 서너 아이들이 우르르 그 아이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아이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놓고 흙을 봉긋하게 쌓아 올렸습니다. “이게 무덤이다. 이 앞에다 제사를 차리자!” 그 아이는 아주 익숙한 솜씨로 제사 때에 쓰는 여러 가지 그릇들을 제사 지내는 법에 따라서 늘어놓았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구’(丘, 언덕)라고 했습니다. 네 살 때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구’는 함께 놀 아이들이 없으면 혼자서도 제사놀이를 즐겼습니다. 원래 어린이 ‘구’는 노나라의 ‘추읍’(陬邑)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

씬쿠러, 콩쯔 2022.01.16

연재를 시작하며

(씬쿠러, 콩쯔/ 김 재 황) 연재를 시작하며 나무들이며 벌레들이며, 목숨을 지닌 것들은 모두 아름다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사람들 또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되기를 꿈꿉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공자는, 삶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먼저 그 마음이 ‘인’(仁)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인’이란, 다름 아닌 ‘어떤 사물이나 상황에서 아름다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을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공자는 ‘인’을 실행하는 ‘방편’을 각 제자들에게 알맞게 일러주곤 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모습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렇기에 ‘공손하고 신중하며 충성을 다하는 마음’이야말로..

씬쿠러, 콩쯔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