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워서 때에 맞추어 익히다 “얘들아, 이리 모여라. 제사놀이하자!”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동네 아이들을 향하여 크게 말했습니다. 서너 아이들이 우르르 그 아이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아이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놓고 흙을 봉긋하게 쌓아 올렸습니다. “이게 무덤이다. 이 앞에다 제사를 차리자!” 그 아이는 아주 익숙한 솜씨로 제사 때에 쓰는 여러 가지 그릇들을 제사 지내는 법에 따라서 늘어놓았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구’(丘, 언덕)라고 했습니다. 네 살 때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구’는 함께 놀 아이들이 없으면 혼자서도 제사놀이를 즐겼습니다. 원래 어린이 ‘구’는 노나라의 ‘추읍’(陬邑)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