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로 대화하기12 *박태선이 동인들에게 육신은 천 리 먼길 내 마음은 그대 곁에 애타는 이 심정을 그 누가 알아주실까 하늘만 깊은 시름에 쳐다보는 이 마음. *김재황이 박태선에게 육신보다 그 마음이 먼저란 걸 알고 있죠 우리가 모였어도 옆자리를 비워두고 상황의 더운 우정을 잊지 않고 지키겠소. 시조 문답 2005.12.05
시조로 대화하기11 *김재황이 손영란에게 한밤에 달맞이꽃 크게 웃다 눈 감기면 긴 침묵 깊은 어둠 무거워진 너의 어깨 여름내 안 보이던 우주 그 가슴에 숨어 있다 *손영란이 김재황에게 내 안에 가둔 사랑 한밤에 깨어나서 나직이 내게로 와 가만히 속삭인 말 들었니 너만을 위한 다정한 웃음소리. 시조 문답 2005.11.25
시조로 대화하기10 *김재황이 김순금에게 깊고 푸른 가슴으로 소리 내지 않는 강물 그러한 길 따른다면 큰 보람을 얻을 텐데 갈수록 마음만 바빠 종종걸음 옮깁니다. *김순금이 김재황에게 어느새 12성상을 이 밤에 뒤돌아보니 늘어난 귀밑머리 땀에 젖어 희여졌나 못 다한 일상의 어깨 기다리는 새봄은. 시조 문답 2005.11.24
시조로 대화하기9 *김재황이 전순영에게 孤雲 님 그린 마음 내 가슴을 울립니다 그럼요, 우리 모두 홀로 가는 구름이죠 上林은 멀리 있어도 그 임 향기 맡습니다. *전순영이 김재황에게 하늘빛 한 입 먹고 배부른 청자 항아리 목을 꼬옥 끌어안은 풍란이 뒷발질해요 땀방울 알알이 맺힌 孤雲 님의 그 얼굴로. 시조 문답 2005.11.24
시조로 대화하기8 *김재황이 이춘원에게 시보다 고운 삶이 먼저라고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너무나 힘이 들기에 오늘도 저 달님에게 내 잘못을 묻습니다. *이춘원이 김재황에게 밤하늘 저 달님이 숨결처럼 전하는 말 순수한 삶의 노래 겸손히 부르노라면 하늘의 푸른별 하나 내 가슴에 뜹니다. 시조 문답 2005.11.24
시조로 대화하기7 *옥경운이 김재황에게 북한산 향로봉에 눈 구경을 갔더니 눈꽃 핀 나무들이 묵상을 하고 있데요 썩어서 냄새나는 세상을 우리 대신 아파하며. *김재황이 옥경운에게 안 보아도 본 것처럼 그 정경이 환합니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눈꽃 피운 나뭇가지 눈감고 귀기울이니 그 꽃 한 잎 지는 소리---. 시조 문답 2005.11.24
시조로 대화하기6 *김재황이 최언진에게 볼수록 정이 가는 그 모습이 보고 싶어 이 아침 그대에게 시 한 수를 보냅니다 '상황'의 12월 모임에서 볼 수 있기 바라며---. *최언진이 김재황에게 그리움 깊어가는 고즈넉한 삼경 넘어 창가를 두드리는 아스라한 풍금 소리 외풍도 숨을 죽이는 첫눈으로 오시네. 시조 문답 2005.11.24
시조로 대화하기5 *김재황이 하태무에게 머나먼 이국 땅을 한달음에 달려가서 아들의 새 출발에 힘을 보탠 그 큰 모정 이제는 빨리 오시어 우리 모임 빛내소서. *하태무가 김재황에게 가고픈 마음이야 눈 감아도 산입니다 늘푸른 시심 앞에 궁한 화답 부끄럽고 그리움 한 자락 실어 상황의 창에 띄웁니다. 시조 문답 2005.11.24
시조로 대화하기4 *김재황이 오수애에게 머리에 이고 오신 어머니의 향토 음식 그 보따리 풀어 놓고 고운 꿈에 젖을 이 밤 고국의 문우 몇 사람 먼 그대를 그립니다. *오수애가 김재황에게 소슬한 바람결에 문풍지 고이 울 때 님 계신 창문으로 아픈 사연 보낼거나 넋으로 빚은 올올이 그리움의 오색 실 시조 문답 2005.11.24
시조로 대화하기3 *김재황이 추정님에게 향수 짙은 선운사를 그 언제 갔었나요 동백꽃 붉게 지는 이른봄에 갔었나요 뜨거운 그리움의 꽃 다시 보러 오세요. *추정님이 김재황에게 향수빛 선운사를 언제 찾게 될는지는 붉게 타는 그 동백꽃 꽃닢에게 물으세요 뜨겁게 그리움 아파 발길조차 우네요. 시조 문답 200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