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밤/ 김 재 황 [달을 노래하다] 편 눈 내리는 밤 김 재 황해 지고 어두움이 질척하게 짙어 가면마음에 불쑥 솟는 무서움이 생길 텐데오늘은 하얀 손길이 참 반갑게 감싼다. 별이야 안 보여도 깊숙하게 잠이 들고멀찍이 귀를 열면 낮아지는 숨결 소리가슴에 오직 둥글게 달 하나를 빚는다. 미움을 덮고 나면 그 무엇이 남겠는가,가난한 눈빛으로 미소 짓는 꽃 아닐까.모두가 손잡은 채로 밤을 나게 되리라. (2021년) 오늘의 시조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