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현재) 스스로 되짚어 본, 내 삶과 문학의 발자취 김 재 황 (1) 1942년 8월, 나는 옛 고구려 영토인 만주 땅의 봉천 땅에서 태어났다. 지금 그곳의 지명은 바로 심양(瀋陽, Shenyang)이다. 물론, 내가 4살 되던 해에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음으로써 부모님의 손을 잡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다음 해, 나는 집안 사정에 따라 할머니를 따라 고향인 파주의 큰아버지 댁으로 내려가서 살게 되었다. 내 본적지는 파주의 임진면 임진리인데, 그 당시 고향에는 임진강에서 좀 떨어진‘야동’(野洞)이라는 마을에 큰아버지 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회고해 보면, 그 마을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마을 앞에는 제법 넓은 냇물이 맑게 흐르고 있었으며, 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