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풍 新나무타령 시조풍 新나무타령 김 재 황 오싹오싹 귀룽나무 아장아장 아기단풍 얼룩얼룩 버짐나무 치렁치렁 버드나무 바르르 수수꽃다리 스멀스멀 이나무. 울퉁불퉁 모과나무 올망졸망 대추나무 울긋불긋 단풍나무 끈적끈적 겨우살이 쪼르르 누리장나무 근질근질 옻나무. 듬성듬성 구상나무 아른아른 생강나무.. 생활시조 2009.07.23
천둥 치다 천둥 치다 하늘이 검어지고 드디어 천둥이 치니 내 마음에 숨어 있던 근심 하나 깨어난다 갈수록 강물의 무게로 내 가슴을 누르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엇인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나를 늙게 할 뿐만 아니라, 나를 끌고 어둠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과거로 잠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후.. 생활시조 2006.04.19
황사 극심 황사 극심 앞이 잘 뵈지 않고 목은 차츰 아파 온다 거리에는 여기저기 마스크를 한 사람들 산 위로 올라갔어도 그 곳 또한 마찬가지. *서쪽에서 온, 반갑지 않은 황사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고 기분 또한 우울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먼 곳에서 나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는데, 산으로 오르면 황사가 .. 생활시조 2006.04.09
목련 피다 목련 피다 눈 앞에 어른어른 잠 못 들게 하던 당신 어느 틈에 목련으로 내 앞에서 웃고 있네 살며시 마음을 열어 시 한 수를 읊고 있네. *목련이 피었으니 이제는 누가 무어라고 해도 봄이다. 그토록 기다려 온 봄이건만, 무엇 때문인지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나라는 안정이 안 되고, 이웃 나라들을 생.. 생활시조 2006.04.01
종교에 대하여 종교에 대하여 모두 믿어야 한다는 그것은 대체 무얼까 먼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가 필요하듯 그것은 도움을 줄 뿐, 삶의 위에 있지 않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이요, 그 삶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우리가 바르고 옳게 살아가기 위해 종교가 필요한 것이지 종교를 위해 산다는 게 우습다... 생활시조 2006.03.26
봄은 왔건만 와! 봄이다 거친 숨 몰아쉬며 까치고개 올라서니 개나리 가지마다 터질 듯한 꽃망울들 어느새 새봄이 성큼 산자락에 와 있네. *그 무거운 겨울이 가고 가벼운 차림의 새봄이 왔다. 개나리가 그 노란 주둥이를 벌리고 짹짹 노래하려고 한다. 이제 곧 산자락에는 진달래도 피어날 게다. 그러나 서투른 무.. 생활시조 2006.03.24
노래하는 세상 노래하는 세상 모처럼 친구 셋이 저녁을 함께 먹고 헤어지기 섭섭하여 노래방을 찾아갔네 아직은 녹슬지 않은 지난날의 애창곡. *지나가면 별것 아닌 일들이 막상 닥치면 마음에 고통을 줄 때가 많다. 사람은 그리 생겨먹은 듯하다. 모처럼 친구를 만났으니 모든 걱정거리는 잠시 접어두고 노래방으로.. 생활시조 2006.03.17
용서론 용서론 친구가 내게 물었네, 용서가 대체 뭐냐고 내가 모른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네 내 맘에 잡아 둔 그것 놓아 주는 거라고. *용서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내 자신이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해 왔다. 그런데 정작 '용서'가 무어냐는 물음에 나는 답을 못 했다. 그렇구나! 애초에 내가 마.. 생활시조 200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