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오다 아, 그 춘곤증 점심을 먹고 나서 책을 들고 앉았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눈이 감겨 꾸벅꾸벅 세상엔 춘곤증에게 이길 장사 없더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수를 아내가 점심으로 차려 주었는데, 어찌나 맛이 좋던지 두 그릇이나 '뚝딱' 하였다. 배가 부르니 온 세상이 모두 내것인 양하여 점잖게 책을 .. 생활시조 2006.03.08
오늘은 눈발 오늘은 눈발 새벽에 나섰는데 제법 매운 꽃샘추위 한낮엔 고운 햇살 비치기도 했었지만 날 저문 귀가 길에는 눈발까지 날리네. *오늘 새벽 6시 30분에 밖으로 나섰다. 철도노조는 승객들을 인질 삼아서 파업을 한다는데, 나는 아무 힘이 없으니 그저 마음만 허전하다. 추위마저 나를 깔보는지 매섭기 이.. 생활시조 2006.03.02
복수초 소식 복수초 소식 새하얀 눈을 뚫고 고개 내민 금빛 얼굴 어느새 봄은 성큼 네 곁으로 다가섰네 맨발로 먼저 나서서 달려가는 내 마음. *이메일을 통하여 날아온 복수초 개화 소식 부지런한 그 모습이 아름답고 씩씩하다 마음은 맨발로 달려가는데, 몸은 아직도 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3월도 며.. 생활시조 2006.02.27
친구와의 약속 친구와의 약속 다정한 벗을 만나 점심 먹는 자리에서 봄빛이 너무 좋아 바람 쐬러 가자 했네 삼월로 약속했으나 정말 가게 될지는? *나이가 들면 '안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고 누가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말은 그럴 듯이 번지르한데, 영 실천을 안 한다는 의미이다. 노인이 되면 양기가 입.. 생활시조 2006.02.25
젊은 부부 방문 젊은 부부 슬하에 딸 하나 둔 젊디젊은 그들 내외 오늘은 우리집에 세 식구가 방문했네 뭐든지 주고 싶은데 다만 줄 건 마음뿐. *젊은 사람들은 젊음이 얼마나 귀한지를 모른다. 젊음은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희망적이고 율동적이다. 나는 되도록 젊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자 한다. 젊은 친구를 .. 생활시조 2006.02.20
아직은 겨울비 아직은 겨울비 내리는 겨울비가 몸과 맘을 적시어도 저 남쪽산 너머에는 봄이 오고 있겠기에 불 같은 진달래꽃을 미리 안아 보느니. *젊었을 때는 그래도 겨울비가 좋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공연히 쓸쓸함이 더해진다. 이제 2월도 중순을 치닫고 있으니 얼마 안 있으면 산마다 진달래꽃이 뜨겁게 피어.. 생활시조 2006.02.17
이른 봄소식 너무 이른 봄소식 그늘엔 하얀 눈이 아직 남아 빛나지만 어느새 봄소식은 가지마다 걸려 있네 내게도 언제쯤이나 봄이 오긴 오려는가? *나이를 먹으니 봄이 와도 좋은 줄을 모르겠다. 나이를 먹는 게 이리 서러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건만, 남이 그리 알아주지 않으니 그게 탈.. 생활시조 2006.02.13
좋은 친구 친구를 만나려고 까치고개 넘어갔네 조심해서 걸었어도 하마터면 낙상할 뻔 그래도 또 오라 하면 마다 않고 가겠네. *나이가 들었는지, 친구가 좋다. 점심을 먹으러 오라는데, 천리인들 못 가랴. 눈이 하얗게 쌓인 고갯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면서 원고 쓸 일만 생각하다가 하미터면 낙상할 뻔했다. 이 .. 생활시조 2006.02.08
동파 발생 수도 동파 그럭저럭 한겨울을 잘 넘기나 하였더니 수도가 동파되어 물이 콸콸 새는구나 온 식구 나서 보았자 아무 도움 안 되었네. *사람이나 물건이나 오래 되면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일단 고장이 나야 이리 뛰고 저리 뛰게 된다. 어제는 생각지도 않던.. 생활시조 2006.02.06
오늘은 휴일 잠시 쉬며 손에 든 책을 접고 잠시 눈을 감아 보면 붉은 울음 쏟아내는 새가 보일 때가 있다 누굴까 불꽃 속에서 다시 사는 그 삶은. *참으로 세월이 빠르기만 하다. 2006년이 왔다고 이제 인사를 막 끝냈는데, 어느새 1월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2월이 되었다. 이렇게 인생도 '아차' 하는 사이.. 생활시조 200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