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려고 까치고개 넘어갔네
조심해서 걸었어도 하마터면 낙상할 뻔
그래도 또 오라 하면 마다 않고 가겠네.
*나이가 들었는지, 친구가 좋다.
점심을 먹으러 오라는데, 천리인들 못 가랴.
눈이 하얗게 쌓인 고갯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면서 원고 쓸 일만 생각하다가
하미터면 낙상할 뻔했다.
이 나이에 자빠졌다가는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등에 진땀이 흘렀다.
그러나 김이 무럭무럭 나는 선지해장국 한 사발에
세상에 더 부러울 게 없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