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른 봄소식
그늘엔 하얀 눈이 아직 남아 빛나지만
어느새 봄소식은 가지마다 걸려 있네
내게도 언제쯤이나 봄이 오긴 오려는가?
*나이를 먹으니 봄이 와도 좋은 줄을 모르겠다.
나이를 먹는 게 이리 서러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건만, 남이 그리 알아주지 않으니
그게 탈이다.
나도 젊고 예쁜 아가씨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다만, 늙은이가 주책이랄까 봐, 내색을 않을 뿐이다.
몸이 늙지, 마음은 늙지 않음을, 젊은이들이여 알아주시라!
하기야, 마음까지 늙어 버린다면
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가겠는가.
아직도 가슴에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