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한 마리/ 김 재 황 참새 한 마리 김 재 황 둥우리 어디 두고 동무 마음 어디 두고 빈가지 홀로 앉아 바람 소리 타고 앉아 스르르 꿈길 가는지 어린 참새 한 마리 (2016년) 동시조 2022.10.04
어린잎을 보며/ 김 재 황 어린잎을 보며 김 재 황 철부지 아이인 양 겨울 추위 모르느냐 솜털이 돋은 살결 얼얼한지 빨강 빛깔 내 품에 넣어서라도 녹여 주고 싶구나. (2016년) 동시조 2022.10.04
아기 식물 '야고'/ 김 재 황 아기 식물 ‘야고’ 김 재 황 나하고 숨바꼭질 함께 놀자 또 조르니 오늘은 이제 어서 까꿍 하며 나와야지 네 모습 보지 못하고 돌아가니 섭섭해. (2016년) 동시조 2022.10.04
물나라 아이들/ 김 재 황 물나라 아이들 김 재 황 와르르 아이들이 손을 잡고 몰려와서 시뻘건 맨몸으로 물속에서 놀고 있다, 듣기에 웃는 소리가 간지럽게 까르르. (2016년) 동시조 2022.10.03
어리다, 강아지풀/ 김 재 황 어리다, 강아지풀 김 재 황 고개를 흔드는 게 어리광을 담았는데 솜털이 돋았으니 젖먹이인 아기 같고 가까이 눈짓 보내면 생글생글 웃는다. (2016년) 동시조 2022.10.03
벌개미취 놀이/ 김 재 황 벌개미취 놀이 김 재 황 손으로 눈 가리고 “내가 대체 누굴까요?” 시치미 떼고 나서 “나는 정말 모르겠다.” 모든 꽃 떠들썩하게 얼굴 활짝 “와하하!” (2016년) 동시조 2022.10.03
수세미꽃 앞에서/ 김 재 황 수세미꽃 앞에서 김 재 황 나에게 안겨 오는 그 눈길이 따뜻하니 나중에 베풂 주는 그 손길도 씩씩하지, 너에게 두 손 모으며 고개마저 숙인다. (2016년) 동시조 2022.10.03
청개구리 찾기/ 김 재 황 청개구리 찾기 김 재 황 어미 말 듣지 않고 어깃장만 부리다가 어미가 죽고 나자 비만 오면 운다는데 요새는 장마철 돼도 개굴 소리 없구나. (2016년) 동시조 2022.10.03
나팔꽃처럼/ 김 재 황 나팔꽃처럼 김 재 황 비탈진 자리에서 둥근 웃음 짓고 있는, 새로운 거리에서 밝은 얼굴 들고 있는, 너처럼 아침 하늘을 마음 넓게 맞으리. (2016년) 동시조 2022.10.03
송편 빚는 한가위/ 김 재 황 송편 빚는 한가위 김 재 황 엄마와 어린 딸이 지닌 마음 빚습니다, 둘이서 서로 함께 둥근 사랑 빚습니다, 한가위 밝은 달마저 송편 빚고 뜹니다. (2016년) 동시조 202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