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부들/ 김 재 황 수련과 부들 김 재 황 물에서 수련의 꽃 방글방글 웃는 틈에 부들은 바지 걷고 첨벙첨벙 놀고 있네, 두 풀이 어우러지니 어찌 곱지 않겠나. (2016년) 동시조 2022.09.30
꼬꼬댁 맨드라미/ 김 재 황 꼬꼬댁 맨드라미 김 재 황 수탉이 어디선가 홰를 치며 울 것 같이 암탉을 거느리고 볏을 떨며 올 것 같이 고추장 먹은 쌈닭도 낄 것 같이 맴돈다. (2016년) 동시조 2022.09.30
아끼며 살기/ 김 재 황 아끼며 살기 김 재 황 껴안고 그 아픔을 곱게 빚는 진주처럼 긴 세월 오래도록 익어 가는 장맛처럼 서로가 마주한 얼굴 더욱 밝은 달처럼. (2016년) 동시조 2022.09.30
접시꽃처럼/ 김 재 황 접시꽃처럼 김 재 황 꽤 오래 지났건만 네 얼굴이 떠오르네, 어둠이 더 깊으면 또 둥글게 피어나네, 참 붉게 수줍음으로 저 꽃처럼 반기네. (2016년) 동시조 2022.09.29
별꽃을 보며/ 김 재 황 별꽃을 보며 김 재 황 저 맑은 하늘 얘기 안고 내린 눈빛인가, 더 높은 어른 말씀 담은 눈짓 깜박깜박 그 눈길 빈 가슴 가득 물소리로 채운다. (2016년) 동시조 2022.09.29
아이들 나들이/ 김 재 황 아이들 나들이 김 재 황 길가에 들꽃들이 오순도순 놀고 있듯 꽃밭에 나비들이 이리저리 날고 있듯 얼굴에 환한 웃음꽃 피어나는 아이들. (2016년) 동시조 2022.09.29
꽃의 웃음/ 김 재 황 꽃의 웃음 김 재 황 얼마나 즐겁기에 저리 크게 입 벌리고 들리지 않을 만큼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 무엇 사랑하는지 저 하늘은 알겠지. (2016년) 동시조 2022.09.29
넓은 길 가다/ 김 재 황 넓은 길 가다 김 재 황 내 마음 비우고서 몸 느긋이 걸어가면 저 산과 저 하늘이 나에게로 걸어오고 참 바쁜 세상살이도 느린 걸음 걷는다. (2016년) 동시조 2022.09.29
찔레꽃 노래/ 김 재 황 찔레꽃 노래 김 재 황 저 멀리 개울에서 아이들이 돌아오고 먼 구름 비릿하게 바구니에 가득하네, 눈감고 가슴 내밀면 깊어지는 향기여. (2016년) 동시조 2022.09.29
다리와 우정/ 김 재 황 다리와 우정 김 재 황 너와 나 나무처럼 바라보고 살아온 날 우리 둘 사이사이 멋진 이것 놓였기에, 마음을 서로 터놓고 오고 가니 즐겁다. (2016년) 동시조 202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