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보내며/ 김 재 황 추석을 보내며 김 재 황 덜거덕 베를 짜는 그 소리가 안 들려도 어여차 줄을 끄는 그 놀이야 못 즐겨도 휘영청 둥근 달 아래 송편 맛은 봅니다. (2016년) 동시조 2022.10.02
길가의 은행나무/ 김 재 황 길가의 은행나무 김 재 황 널찍이 팔 벌리고 서 있으면 암나무요, 꼿꼿이 발 디디고 서 있으면 수나무라, 길가에 심을 때에는 어느 것이 좋겠니? (2016년) 동시조 2022.10.02
참새에게 묻다/ 김 재 황 참새에게 묻다 김 재 황 소 등에 올라서서 무어라고 말했느냐? 소보다 사는 맛이 즐겁다고 짹짹했냐? 참 멀리 지나갔어도 그 마음을 지녔니? (2016년) 동시조 2022.10.02
참새를 보며/ 김 재 황 참새를 보며 김 재 황 새 중에 진짜 새는 너뿐이란 말이겠지 네 깃이 그러하니 네 마음이 그러하니 지닌 뜻 너그러워서 사람 곁에 살겠다. (2016년) 동시조 2022.10.02
아들딸에게/ 김 재 황 아들딸에게 김 재 황 아무리 작더라도 나쁜 짓을 하지 마라, 옳은 맘 지키면서 곧은 길을 걸어가라, 남몰래 베푸는 일을 밥 먹듯이 하여라. (2016년) 동시조 2022.10.02
개암을 보며/ 김 재 황 개암을 보며 김 재 황 어릴 적 지닌 마음 잃는다면 정말 싫어 동그란 단짝 얼굴 잊어서도 진짜 안 돼 옛 노래 다시 꺼내서 읽는 일은 그만둬. (2016년) 동시조 2022.10.02
어린이에게/ 김 재 황 어린이에게 김 재 황 이담에 크게 되면 어떤 길을 가고 싶니? 이름을 널리 알릴 그런 길에 뜻이 있니? 네 맘껏 날고 싶다면 낮은 시인 되어라! (2016년) 동시조 2022.10.02
나무 그늘이라도/ 김 재 황 나무 그늘이라도 김 재 황 덥다고 생각 없이 나무 밑을 찾지 마라, 가지가 팔을 뻗고 손 흔들면 얼른 가라, 그늘에 바람 스칠 때 쉬는 장소 된단다. (2016년) 동시조 2022.10.02
잠자리처럼/ 김 재 황 잠자리처럼 김 재 황 날개를 활짝 펴고 장대 끝에 발 디디면 바람도 불지 않고 하늘 밖이 더 환한데 물결이 긴 주름 끌며 마음 가를 적신다. (2016년) 동시조 2022.10.01
산딸나무 다짐/ 김 재 황 산딸나무 다짐 김 재 황 조그만 주먹들을 너와 내가 높이 드니 마땅히 맡은 일을 해내자는 굳은 다짐 찜 찌는 더위마저도 그 꼬리를 내린다. (2016년) 동시조 202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