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주머니/ 김 재 황 나무 주머니 김 재 황 새해는 멀었는데 세뱃돈은 아닐 테고 무엇이 저 속에는 가득하게 들었을까, 밤이면 들려주시던 할머니의 그 얘기. (2016년) 동시조 2022.10.01
만둣집을 지나며/ 김 재 황 만둣집을 지나며 김 재 황 어릴 적 가난할 때 기웃하면 침이 꿀꺽 추울 때 더운 김이 모락모락 다시 꿀꺽 때 없이 지나갈 때도 꿀꺽 소리 났다네. (2016년) 동시조 2022.10.01
길가에 원추리/ 김 재 황 길가에 원추리 김 재 황 내 길을 부지런히 걸어가고 있는 나를 발돋움 길게 하고 너는 어찌 기다리니 갈 길이 바쁘더라도 즐겨 아니 만날까. (2016년) 동시조 2022.10.01
범부채 헛바람/ 김 재 황 범부채 헛바람 김 재 황 구슬땀 너무 많이 흘렸기에 어지럽고 신나게 빙글빙글 돌고 있는 바람개비 헛바람 닿는 그곳에 어린이들 뛰논다. (2016년) 동시조 2022.10.01
산에나 가자/ 김 재 황 산에나 가자 김 재 황 날씨는 너무 덥고 바람조차 안 부는데 그늘로 몸이 가도 구슬땀은 더 구르니 차라리 산에나 가자, 가쁜 숨을 내쉬자. (2016년) 동시조 2022.09.30
울면 바보/ 김 재 황 울면 바보 김 재 황 여름이 무덥기에 괴로워서 그리 우냐? 죽음이 보이기에 서러워서 그리 우냐? 마음이 그리 깊기에 외로워서 떼쓰냐? (2016년) 동시조 2022.09.30
무서운 더위/ 김 재 황 무서운 더위 김 재 황 더위가 추위보다 더 낫다고 여겼는데 밤낮을 푹푹 찌니 견디기가 어렵구나, 북쪽의 눈보라보다 무서운 게 더위네. (2016년) 동시조 2022.09.30
손녀와 나들이/ 김 재 황 손녀와 나들이 김 재 황 손녀는 세 살인데 뵈는 대로 ‘저게 뭐야?’ 나 또한 어려져서 묻는 대로 ‘나도 몰라!’ 새롭게 ‘옛 맘 지니니’ 가는 곳이 낯설다. (2016년) 동시조 2022.09.30
이 여름에/ 김 재 황 이 여름에 김 재 황 바람이 드나드는 꽤 널찍한 정자 아래 잘 엮은 돗자리를 넓게 펴고 눕는다면 입에서 멋진 노래가 나올 법도 하구나. (2016년) 동시조 2022.09.30
그리운 내 할머니/ 김 재 황 그리운 내 할머니 김 재 황 된장을 앞에 두면 떠오르는 사람 있다, 흰 머리 어울리게 웃으시는 모습 있다, 가시고 세월 흘러도 내 할머니 멋있다. (2016년) 동시조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