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를 보며 ***억새숲에 숨어 있는 야고 야고를 보며 김 재 황 네 이름 듣자마자 너를 보러 달려오니 우거진 억새 숲에 수줍은 듯 너는 숨네, 난지도 바로 이 공원 어쩌다가 여기에? 들꽃 2015.10.09
낮에 핀 달맞이꽃 낮에 핀 달맞이꽃 김 재 황 이따금 흐린 날은 꾸벅꾸벅 졸게 되고 그러다가 잠이 들면 밝은 달도 보게 되니 저절로 웃음꽃 활짝 피어나게 되겠네. 들꽃 2014.09.25
개망초가 하는 말 개망초가 하는 말 김 재 황 머물면 고향이라? 그건 어림없는 소리! 긴긴 세월 머물러도 고향 땅이 그리운데 고향을 잊은 줄 알고 이름 지어 부르네. 들꽃 2014.09.23
닭의장풀 노는 소리 닭의장풀 노는 소리 김 재 황 순이네 앞마당이 눈앞에 펼쳐지니 어린 날이 구구대며 한나절을 노는 소리 새파란 마음 자락도 귀를 열고 듣는다. 들꽃 2014.09.05
물봉선에게 보내는 노래 물봉선에게 보내는 노래 김 재 황 그대는 눈빛보다 입술이 어여쁘니 '사랑한다' 속삭이는 그 한 마디 듣고 싶다, 바람에 날아가 버릴 꿈이라고 할지라도. 들꽃 2014.09.03
무릇에게 묻는다 무릇에게 묻는다 김 재 황 너는 왜 꼭대기에 사는 터를 잡았는가, 너는 왜 시가지를 눈 아래로 두었는가, 너는 왜 손가락 하나 깐깐하게 세웠나. 들꽃 2014.08.28
꽃며느리밥풀을 보며 꽃며느리밥풀을 보며 김 재 황 지금이 어느 땐데 그리 매운 시집살이? 세상은 변하여도 사람 마음 안 변하니 어디에 못된 시어미 있을지도 모를 일! 들꽃 2014.08.25
금불초에 손 모으고 금불초에 손 모으고 김 재 황 얼마나 큰 손이기에 바람 종을 울리는가, 밝고 밝은 그 울림이 하늘 문을 열어 놓고 탐욕의 우리 마음을 참회하게 하는구나. 들꽃 2014.08.17
상사화를 보는 순간 상사화를 보는 순간 김 재 황 네가 환하게 웃으니 더욱 보고 싶은 그녀 손 흔들며 헤어진 지 사십 년이 흘렀건만 나에게 보내준 미소 아직 지지 않고 있다. 들꽃 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