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7 끈질긴 삶을 사는 질경이 김 재 황 고등학교 시절의 일이었습니다. 키도 작고 몸집도 작을 뿐만 아니라, 아주 약골로 보이는 '훈이'라는 같은 반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점심시간이었다고 기억되는데, 우리 반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주먹도 가장 세어서 ‘곰’이라는 별명을 가진 녀석이 같은 반.. 들꽃 2005.09.27
들꽃6 횃불을 밝혀 드는 고마리 김 재 황 9월 19일, 우리 일행은 강화 지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민통선 북방 교동도의 생태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차를 몰았습니다. 우리가 강화도 창후 선착장에 도착한 것은 아침 8시 경으로, 우리는 얼마를 기다리지 않아서 교동도 월선포(月仙浦)로 승용차를 배에 싣고 .. 들꽃 2005.09.26
들꽃5 꿈속의 소녀를 그리는 참억새 김 재 황 ‘억새’라는 이름의 머슴이 있었습니다. 그의 주인은 인색하기로 소문이 난 선비였는데, 어느 날, ‘억새’를 데리고 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길을 가다가 길거리에서 팥죽을 팔고 있는 여인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점심때가 훨씬 지났으므.. 들꽃 2005.09.25
들꽃4 새큼한 맛을 지닌 며느리배꼽 김 재 황 옛날, 어느 부모가 장성한 딸을 시집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부모는, 시집살이는 여간 행동거지를 조심하지 않으면 자칫 실수를 해서 구설수를 만들기 십상이었기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삼 년 동안은 들어도 못 들은 척하고 보아도 못 본 척하며 또 함부로 말을 .. 들꽃 2005.09.25
들꽃3 아름답게 걷고 있는 산꿩의다리 김 재 황 7월의 문턱을 들어선 어느 날이었습니다. 모처럼 비가 그치자, 햇살에 눈이 부셨습니다. 나는 책상 앞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무작정으로 카메라를 둘러메고 청평행 버스를 탔습니다. 터미널에서 차를 내리니, 멀리 산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 이름.. 들꽃 2005.09.17
들꽃2 산에서 길을 밝히는 초롱꽃 김 재 황 산으로 올라가서 등불을 켜고 들로 내려와서 종을 울린다 눕��� 일어나는 때를 알려 세상을 새로 태어나게 한다 어디에나 있는 문이 오늘은 땀 맺힌 초롱꽃에서 열린다 빛과 소리가 날개를 달고 천사처럼 사랑을 전한다 ―졸시 ‘초롱꽃’ 종지기 노인이 있었.. 들꽃 2005.09.15
들꽃1 허리 꼬부라진 할미꽃 김 재 황 올 봄에도 할머니 무덤 가에 힘드신 숨결이 돋아났구나 나를 등에 업어서 키우시느라 굽으신 허리 여전히 지니셨구나 할머니는 지금도 응석둥이 나를 못 잊으시는가 이 봄내 온 산자락 다 밟으시며 내 이름 크게 불러, 날 찾으시는가 아, 그 흰 머리카락에 나는 공연히 .. 들꽃 200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