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 숲에 다다른 가을 詩人- 이춘원 시인의 시 세계 김 재 황 1. 들어가며 그러니까 이춘원 시인이 제6시집 『해바라기』를 펴낼 때 해설을 썼던 기억이 있다. 그해가 2010년이니 어느덧 13년이 훌쩍 지났다. 그 당시에는, ‘상황문학문인회’를 밀고 끌던, 그야말로 그는 새파란 여름을 딛고 살았다. 틈만 있으면 문학기행에 나셨던 정말 신바람 나던 삶의 시기였다. 얼마나 즐거웠던가. 그 후로, 그는 5권의 시집을 더 펴냈고, 공직에서 정년을 맞이하였으며, 여전히 시인과 종교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 펴내려는 시집은 제12시집 『깊은 밤에도 나무는 푸른 꿈을 꾼다』인데, 또 해설을 쓰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그런데 그도 스스로 그러하게 나이가 지긋이 들었다. 인생의 가을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