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나리와 허영자 시인 솔나리와 허영자 시인 김 재 황 잎자루는 없고, 실 모양을 이루는 잎새여. 무더위를 딛고, 줄기 끝에 분홍색으로 일어서는 꽃이여. 사람이 그 모습보다 높은 품격으로 하여 존경을 받듯, 너는 그 모습보다 고운 향기로 하여 사랑을 받고 있구나. 수줍음을 보이는 우리의 영원한 연인, 너 꿈.. 평론 2013.08.26
투구꽃과 김남주 시인 투구꽃과 김남주 시인 김 재 황 여름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높은 산을 오르다가 보면, 어느 용맹스러운 전사(戰士)가 벗어서 걸어 놓고 떠난 듯싶은 투구 모양의 꽃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투구꽃’. 용기와 헌신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자줏빛 투구꽃. 도대체 그 투구의 주.. 평론 2013.08.10
형식적인 면에서의 녹색시조 형식적인 면에서의 녹색시조 김 재 황 (1)머리말 나는 시조를 공부한 지가 30년이 넘는다. 그게 모두 시조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텨왔다고 스스로 확신한다. 시조는 분명 우리의 얼이며 우리의 정신이다. 그런데 ‘녹색시조’란 과연 어떤 것을 가리키는가. 이 대답을 하기 전에 우선 ‘녹.. 평론 2013.06.16
자작시조 해설- 길에 대하여 11 길에 대하여 11 김 재 황 늙직한 나그네가 여러 길 그 앞에 섰다 찬 날이 저무는데 몸은 이미 지쳐 있다 허름한 주막 하나쯤 열렸으면 좋겠다. [해설] 고전 ‘노자’를 읽고 있다가 제11장의 ‘삼십폭공일곡’(三十輻共一轂)에서 문득 시상 하나를 얻었다. 내 처지를 떠올렸다. 간결하면.. 평론 2013.01.09
눈을 감고 있어도 가을 산은 뜨겁다 눈을 감고 있어도 가을산은 뜨겁다 김 재 황(상황문학문인회 회장) (1) 이 세상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 중에는 시인들이 있어서 우리 마음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렇다면 시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는, 한 마디로 ‘심미적 감수성(審美的 感受性, aesthetic .. 평론 2011.10.22
안면도, 그 소소리 높은 느낌표들 안면도, 그 소소리 높은 느낌표들 김 재 황 (1) 시는 무엇이 생명일까? 그야 더 말할 것도 없이, ‘감동’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감동을 얻을 수 없는 시는 외면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 .. 평론 2011.08.22
삶과 사람, 그 아름다운 만남 삶과 사람, 그 아름다운 만남 김재황(시인, 상황문학문인회 회장) 1. 이 세상의 산과 들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기에 아름답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여러 시인들이 살고 있기에 따뜻하다. 그런데 시인은 결코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하늘로부터 중대한 사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한마디.. 평론 2011.04.10
햇빛 같은 웃음, 그 해바라기의 꿈 *해설* 햇빛 같은 웃음, 그 해바라기의 꿈 김재황(상황문학문인회 회장) 1. 이 땅에 꽃이 피어나지 않는다면 어찌 살겠는가. 갖가지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어둡고 쓸쓸하겠는가. 그렇기에 아무리 춥고 외로운 겨울이라고 하여도 꽃이 피어나는 봄을 기다리며 .. 평론 2011.04.10
스토리문학 게재 평론 (평론:스토리문학 신작특집 작품-권혁모 시인 시조작품 5편에 대하여) 그리움 적시고 남을, 그 속눈썹 긴 우수 김 재 황 (1) 시조는 민족시가(民族詩歌)이다. 그 안에 민족혼의 내재율(內在律)이 들어 있다. 그게 바로 3장(章)6구(句)이며, 우리의 삶 자체가 모두 3장6구의 시조가락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 평론 2010.05.11
월간문학 시조월평 '당김과 울림, 그 아름다움' (월간문학 시조월평 2007년 2월) 당김과 울림, 그 아름다움 김 재 황 우리는 예로부터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이름이 높았다. 지금도 우리는 세계 올림픽 경기가 열릴 때마다 양궁 종목에서 메달을 휩쓴다. 이를 어찌 그냥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시위에 살을 메우고는 힘껏 당겼다가 .. 평론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