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붕이가 하는 말 구슬붕이가 하는 말 김 재 황 봄바람이 흔든 대로 우리들은 노래해요 저 파란 하늘 보며 이 봄날을 찬미해요 눈감고 들어 보셔요, 옥빛 구슬 소리를. 들꽃 2014.05.18
개망초 앞에서 개망초 앞에서 김 재 황 좋은 곳에 살아야만 좋은 삶이 될 수 있지 이 땅으로 처음 온 게 언제인지 알 것 없네, 즐겁게 모여서 사니 네 고향은 이제 여기! 들꽃 2014.05.17
앵초를 바라보며 앵초를 바라보며 김 재 황 보란 듯이 들고 있는 분홍 빛깔 바람개비 먼 산 너머 고향에는 저녁놀이 걸렸는데 조금 더 다가가 보면 빙글빙글 꿈이 돈다. 들꽃 2014.05.12
동의나물이 안은 봄 동의나물이 안은 봄 김 재 황 동그랗게 그 마음을 벌린 잎에 담아 놓고 샛노랗게 지닌 뜻을 긴 목으로 피워 내면 이 봄이 여인 품안에 다소곳이 안긴다. 들꽃 2014.05.10
새우난을 바라보며 새우난을 바라보며 김 재 황 땅속에 안 보이게 무슨 형상 감추었나, 사는 게 고달파서 구부러진 그 허리여 허세로 피운 꽃이야 탓할 마음 없다네. 들꽃 2014.05.10
금새우난 앞에서 금새우난 앞에서 김 재 황 주름치마 받쳐 입고 봄이 좋아 크게 웃나 마음 그리 착하니까 온 세상이 다 환한가, 너에게 빛나는 왕관 어울릴 것 같구나. 들꽃 2014.05.09
큰애기나리를 보며 큰애기나리를 보며 김 재 황 엄마아빠 보려는지, 조그마한 눈을 뜨고 오물오물 하다가는 입을 크게 벌린 하품 너무나 앙증맞구나, 눈이 아주 시리도록. 들꽃 2014.05.07
노랑할미꽃에게 노랑할미꽃에게 김 재 황 전에 무덤가에서 본, 그 모습은 어디 두고 얼굴 노랗게 내미는, 흡사 외국 할미 같은 너에게 이 봄을 잡고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들꽃 201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