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꽃을 보며/ 김 재 황 봄맞이꽃을 보며 김 재 황 겨우내 기다려 온 마음이야 새하얗고 뛸 듯이 기뻤기에 웃음꽃은 방글방글 우르르 꼬맹이들이 봄 마당에 몰린다. (2016년) 동시조 2022.09.28
수수꽃다리를 보며/ 김 재 황 수수꽃다리를 보며 김 재 황 누구를 기다려서 눈꺼풀이 부운 거니? 피리를 불었기에 그 입술이 부르텄니? 뒤집힌 자줏빛 꿈이 쓰리고도 아리니? (2016년) 동시조 2022.09.27
매미꽃을 보며/ 김 재 황 매미꽃을 보며 김 재 황 좀 이른 철이라도 노랑 문이 열렸기에 무심코 어린 내가 마음 풀고 들어서니 동구 밖 느티나무로 매미 소리 숨더라. (2016년) 동시조 2022.09.27
종지나물을 보며/ 김 재 황 종지나물을 보며 김 재 황 이름을 듣고 나면 먹거리가 떠오르고 꽃잎을 바로 보면 제비꽃이 틀림없네, 이담에 너를 만나면 무어라고 부를까. (2016년) 동시조 2022.09.27
봄비 내리고/ 김 재 황 봄비 내리고 김 재 황 밤새껏 질금질금 내민 싹은 자꾸 젖고 봄 맞는 가슴 속에 빈자리가 축축한데 빗소리 그치고 나면 씻긴 꿈이 환할까. (2016년) 동시조 2022.09.27
우리 꼬마/ 김 재 황 우리 꼬마 김 재 황 이마에 땀이 흠뻑 말을 타듯 쏘다니고 세상에 보이는 건 눈이 반짝 새로운데 놀이에 풍덩 빠져서 배고픈 줄 모른다. (2016년) 동시조 2022.09.27
이런 갈매기/ 김 재 황 이런 갈매기 김 재 황 거닐기 좋은 곳은 넓게 펼친 갯벌이라 살포시 발을 딛고 느린 걸음 옮기는데 누군가 오는 기척에 가는 눈을 뜨누나. (2016년) 동시조 2022.09.27
새싹의 힘/ 김 재 황 새싹의 힘 김 재 황 봄 햇살 그어 대니 불꽃들이 일어선다, 볼 붉은 춤사위가 곱고 곱게 타오른다, 곧 이어 숲속에서는 꽃 잔치가 익으리. (2016년) 동시조 2022.09.27
봄 기지개/ 김 재 황 봄 기지개 김 재 황 꿈에서 헤매다가 어둠 속을 맴돌다가 깨어라 깨어나라 봄이 와서 흔드니까 그제야 하품을 열고 기지개를 켜는군. (2016년) 동시조 2022.09.27
버들강아지/ 김 재 황 버들강아지 김 재 황 너무나 어리기에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젖꼭지 찾느라고 어미 품에 코를 박는, 몇 마리 털북숭이가 가지 끝에 머무네. (2016년) 동시조 202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