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겨울비
내리는 겨울비가 몸과 맘을 적시어도
저 남쪽산 너머에는 봄이 오고 있겠기에
불 같은 진달래꽃을 미리 안아 보느니.
*젊었을 때는 그래도 겨울비가 좋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공연히 쓸쓸함이 더해진다.
이제 2월도 중순을 치닫고 있으니 얼마 안 있으면
산마다 진달래꽃이 뜨겁게 피어나리라.
그래, 마음을 어둡게 가질 일이 아니라,
그때가 되면 나도 그리운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하겠다.
그저 막걸리 한 잔이면 족할 터이니
그리 요란하게 준비할 일도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