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약속
다정한 벗을 만나 점심 먹는 자리에서
봄빛이 너무 좋아 바람 쐬러 가자 했네
삼월로 약속했으나 정말 가게 될지는?
*나이가 들면 '안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고
누가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말은 그럴 듯이 번지르한데, 영 실천을 안 한다는 의미이다.
노인이 되면 양기가 입으로 올라와서 그렇다는 말이리라.
그러니 누가 말 많은 노인을 좋아하겠는가?
늙어도 남자인데,
'남아일언중천금'이란 말을 중하게 여겨야 한다.
사람이 신의를 잃으면 목숨을 잃는 바와 같다.
3월 중순까지 기다려 보았다가
친구가 약속을 안 지키면 나 혼자라도 여행을 떠나야 하겠다.
내가 나에게 한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