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절 자공이 ‘사을’을 만나서 물었다
子贛見師乙而問焉 曰賜聞聲歌各有宜也 如賜者宜何歌也(자공견사을이문언 왈사문성가각유의야 여사자의하가야).
자공이 ‘사을’(악사인 ‘을’)을 만나서 물었다. 이르기를 “내(賜)가 들으니 성가(노래)는 각각 마땅함이 있다고 했는데, 나(賜)와 같은 사람은 어떤 노래가 마땅한 것인가?” (녹시 역)
‘시조’의 경우- <어느 사람이 ‘학자’를 만나서 물었다. 이르기를 “내가 들으니 ‘내재율 노래’는 각각 마땅함이 있다고 했는데, 나(賜)와 같은 사람은 어떤 노래가 마땅한 것입니까?”>
[녹시 생각]
이 절은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자기는 어떠한 노래가 그 자성(資性)에 맞느냐’라고 질문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시조도 각기 그의 성질에 맞는 작품이 있다. 예컨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 그의 성질에 알맞다고 할 수 있겠다. 여하튼 자기가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 그 작품은 그의 성질에 맞는 작품이다. 그러나 마땅함이 있어야 한다.
특히 시조시인은 ‘군자’인데,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군자는 세상 모든 일에 꼭 주장하지도 않고 부정하지도 않으며 오직 마땅한 도리를 따르느니라.” 이 원문은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자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논어 이인 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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