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절 그 ‘아’와 ‘송’의 소리울림을 들으면
故聽其雅頌之聲 志意得廣焉 執其干戚 習其俯仰詘伸 容貌得莊焉 行其綴兆 要其節奏 行列得正焉 進退得齊焉 故樂者 天地之命 中和之紀 人情之所不能免야(고청기아송지성 지의득광언 집기간척 습기부앙굴신 용모득장언 행기철조 요기절주 행렬득정언 진퇴득제언 고악자 천지지명 중화지기 인정지소불능면야).
“그러므로 그 ‘아’와 ‘송’의 소리울림을 들으면 ‘뜻’과 ‘생각’이 넓어짐을 얻는다. 그 방패와 도끼를 잡고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봄’(부앙)과 ‘굽힘과 기지개 폄’(굴신)을 익히면 얼굴 모양이 엄숙함을 얻는다. (춤추는 자가) 그 무도장(철조)에서 춤추고 돌며(行) 그 ‘곡조의 꺾이는 마디’(절주)를 맞추면(要= 會) 행렬이 바름을 얻고 나아감과 물러감에 가지런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악’(음악)은 하늘과 땅의 가르침(命= 敎)이고 ‘희로애락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서로 응하는’ 중화의 대강(원리)이며 사람 정의 면할 수 없는 것이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그러므로 그 ‘높이는 시조’와 ‘기리는 시조’의 내재율 들으면 ‘뜻’과 ‘생각’이 넓어짐을 얻는다. 그 쉼표와 느낌표를 잡고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봄’(부앙)과 ‘굽힘과 기지개 폄’(굴신)을 익히면 얼굴 모양이 엄숙함을 얻는다. 그 글귀에서 멋을 부리고 돌며(行) 그 ‘음조의 꺾이는 마디’(절주)를 맞추면(要= 會) 행이 바름을 얻고 나아감과 물러감에 가지런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시조 내용’은 하늘과 땅의 가르침(命= 敎)이고 ‘희로애락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서로 응하는’ 중화의 원리이며 사람 정의 면할 수 없는 것이다.”>
[녹시 생각]
나는 처음에 ‘시’를 공부하였다. 기능한 대로 짧은 시를 써서 긴 여운을 남기려고 애를 썼다. 그러다가 ‘시조’를 만나게 되었다. 시조는, 3장의 짧은 내용에 긴 울림을 담는다. 내가 추구해 온 생각과 일치하였다. 그래서 시조에 매달렸고, 10년 동안의 습작기를 거쳐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조부문에 당선하여 등단하였다.
시조는 시조를 공부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과 멋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는 ‘절제미’와 ‘간결미’ 외에도 ‘반복되는 리듬의 느낌’과 ‘긴장의 연속으로 느끼는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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