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절 노래란 높이 솟는 것 같이 오르고
故歌者上如抗 下如隊(墜) 曲如折 止如槀木 倨中矩 句中鉤 纍纍乎端如貫珠(고가자상여항 하여대(추) 곡여절 지여고목 거중구 구중구 류류호단여관주).
“그러므로 노래란 높이 솟는 것같이 오르고 낮게 떨어지는 것 같이 내리며 꺾이는 것 같이 구부러지고 마른 나무같이 멈춥니다. 급하게 구부러질 때는 ‘구’(곱자)에 맞고 가볍게 구부러질 때는 ‘구’(걸음쇠)에 맞습니다. 계속해서 끊어지지 않는 것(루루호)이 관주(글이나 글자가 잘 되었을 때, 글자 옆에 치는 동그라미)와 같이 바릅니다.(端=正. 바른 것)“ (녹시 역)
‘시조’의 경우- <“그러므로 ‘시조’란 높이 솟는 것 같이 오르고 낮게 떨어지는 것 같이 내리며 꺾이는 것 같이 구부러지고 마른 나무같이 멈춥니다. 급하게 구부러질 때는 ‘곱자’에 맞고 가볍게 구부러질 때는 ‘걸음쇠’에 맞습니다. 계속해서 끊어지지 않는 것(루루호)이 관주(글이나 글자가 잘 되었을 때, 글자 옆에 치는 동그라미)와 같이 바릅니다.”>
[녹시 생각]
굳이 ‘시조창’을 연상하지 않을 지라도, 시조 작품을 읽노라면 그 ‘내재율’로 하여 ‘높이 솟는 것 같이 오르고 낮게 떨어지는 것 같이 내리며 꺾이는 것 같이 구부러지고 마른 나무같이 멈추는’ 등의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정작 마음에 두어야 할 문구는, <’곱자‘에 맞고 ’걸음쇠‘에 맞는다.’>이다. ‘곱자’는 ‘구척’(矩尺)이라고 하는데 방형(方形)을 그리는 데 쓰고, ‘걸음쇠’는 일명 ‘컴퍼스’인데 동그라미를 그리는 데 쓴다. 이는, 모두 정확도가 생명이다. 그와 같이 ‘시조’ 또한 그 내용이 정확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정확’이란 여기에서는 ‘참되고 순수함’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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